p.78 자기 존재가 확인되지 못할 때 인간은 흔히 불안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불안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이들처럼 타인을 볼모로 계속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 듭니다. 홀로 남겨지는 것이 두려울수록 자신의 힘만으로 자신을 확인하려는 엄두를 못 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겠죠. 그런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서, 불안이 자기 주변을 배회하는 것만으로도 겁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입니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불안할 때는 내 존재가 확인되지 않고, 내 가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때 인것같다. 그리고 내 존재가치를 타인에게서 찾을 때가 정말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내 가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나다. 다른 사람에게서 존재가치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해야할 것은 내가 보는 나의 가치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p.81 누구나 다 아는 비밀 한 가지를 알려드릴까요. 슬픈 얘기입니다만, 타인은 내가 요구하는 것을 결코 쉽게 주지 않습니다. 그래야 요구하는 그 사람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요. 통제란 달라고 하는 바로 그것을 주지 않을 때 손쉽게 가능한 일입니다. 그 사람에게 받고자 했던 그것을 포기해 보세요. 그제야 그 사람은 당신이 원했던 것을 주려 할겁니다.
누구나 다 아는 비밀. 머릿속으론,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웠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에 의해 통제당하는 것은 내가 그 사람에게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포기할 때, 나는 더 이상 그 사람의 구속에서,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물론, 내가 사는 이 사회에서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바라지 않고 살아 갈 수는 없다. 타인 또한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여기서는 그 것을 포기하라고 하였다. 하지만 과연 그것을 포기해야할까? 포기한다면 정말 그것을 얻을 수 있을까? 포기한다면, 그만큼의 가치가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92 이들에게 살아 있다는 것은 다른 게 아니에요, 주변을 통제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잊혀지거나 아무것도 아닌,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은 이들의 가장 깊은 두려움입니다.
위에서 말한 자기 존재의 가치를 타인에게서 찾는 사람들인것같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지금은 타인에게서 나의 가치를 찾아내고싶어하는 입장이다. 아직 내가 보는 나의 가치만을 보고 만족해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것같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해야함은 틀림없다.
p.127 그는 '협력'이야말로 심리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가운데 하나라고 했습니다.
역시,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는 서로의 영향이 없이는 살아 갈 수 없다.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타인이지만, 협력해야하는 것 역시 타인이다. 타인을 통해 상처를 받고, 타인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한다. 이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이러니한 부분이면서,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p.222 'the moment of truth'라는 영어 표현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진실의 순간'이죠. 하지만 올바른 뜻은 '위기의 순간'이라고 합니다. 깊은 지혜가 녹아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수많은 '위기의 순간'이 사실은 얼마나 엄청난 '진실의 순간'이었습니까?
'위기 뒤에는 항상 기회가 찾아온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만큼 위기가 다가오면 그로 인해 또다른 기회가 함께 온다는 것이다. 나 역시 많은 위기가 있었다. 그런 위기를 겪을 때마다 그 당시는 그저 힘들어하고, 불평만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위기가 기회였는 지 확인 할 수 없었지만, 대부분의 위기는 나에게 또다른 기회였고, 발전이었다. 친구와의 관계, 군대에서의 훈련 등 모두 나를 조금 더 성숙하게 해주었다.
p.224 셰익스피어는 우리는 모두 무대 위에 선 배우라고 말했다지요. 우리는 각자 주어진 역할을 열연하고 있습니다. 잠시 숨 돌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제라도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있게 만든 시나리오를 안다면 자신의 역할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조금은 충격적인 말이었다. 나는 지금 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배우라는 사실. 조금 더 내 삶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문장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면서 내 역할을 조금 더 멋지게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225 돌봄과 희생의 태도를 남에게만 쓰지 마십시오. 자신을 위해서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캉은 사랑을 일컬어 '원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있는 것만을 주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 아닌가요. 나에게 없는 것을 주는 게 사랑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없는 것을 주는 대상은 타인만이 아니라, 우선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위선을 떨었나 싶은 문장이었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소중함을 느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을 돌보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내가 조금 더 존귀한 사람이 되고, 내가 좀 더 소중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나에게만큼이라도. 물론, 나에게 아무런 보상을 해 주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에게 주는 보상들이, 나에게 하는 헌신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조금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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